▶ ESPN 등 “계약 체결… 빠르면 내일 공식 발표”
▶ “이적료 2,600만 달러”… ‘MLS 최고’ 가능성도
▶ 한인들 “직관 기회에 흥분… 벌써 티켓 구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이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 구단와 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4일자 A1면 보도) 빠르면 6일 LAFC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 등 유력 매체들은 4일 “손흥민과 LAFC, 토트넘 간의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2,600만달러)에 달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역대 MLS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금액으로, 현재까지 최고 이적료는 올해 초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엠마누엘 라테 라스의 1,660만 파운드였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과 LAFC와의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르면 수요일(6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BBC와 CBS 스포츠, 디애슬레틱, 기브미스포츠 등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미국행을 최종 선택했다”며 “모든 계약이 마무리됐으며, 곧 LA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와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전했다. LAFC 측은 2014년 창단 이후 지역 라이벌 LA 갤럭시와의 구도 속에 손흥민이라는 글로벌 스타 영입을 통해 팀 전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특히 2022년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을 차지했고, 2024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장으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소식에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지의 한인 축구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신모(61)씨는 “손흥민의 경기를 TV 중계로만 보다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LAFC 웹사이트에 들어가 티켓 예매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런던에 가서 손흥민 경기를 직관하는 꿈을 꿨었는데, 이제 우리 동네에서 뛰는 손흥민을 직접 응원할 수 있어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은 “LA는 미국 내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손흥민의 존재는 LA 지역뿐 아니라 MLS 전체 흥행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MLS는 최근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손흥민(LAFC)까지 가세하며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손흥민은 MLS ‘지정 선수(일명 베컴 룰)’로 LAFC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이 규정은 연봉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스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허용하는 제도다. 현 MLS 연봉 1위는 메시(2,040만 달러), 2위는 인시녜(1,540만 달러)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87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인시녜의 계약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손흥민은 사실상 MLS 연봉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AFC는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올리비에 지루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지정 선수 자리를 비워둔 상태다. 손흥민의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진행됐다는 관측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10년을 함께한 토트넘을 이번 여름 떠나기로 했다”며 “유럽 무대에서 의미 있는 우승을 이뤘고,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중요하고, 앞으로는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LAFC 입단과 동시에 MLS 진출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뉴캐슬과의 경기 후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마친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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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