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조리 테일러 그린 발언
▶ 공화 내 비교적 젊은 세대
▶ 가자 침공·이란 폭격 반대
극우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연방하원의원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노사이드(genocide·특정집단을 겨냥한 말살정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 등 중동 문제에 대한 미국 우파의 입장이 갈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는 ‘MTG’라는 약칭으로 흔히 불리는 그린 의원이 공화당 연방의원 중 최초로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28일 저녁에 올린 소셜미디어 글에서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2023년) 10월7일 사태는 끔찍한 일이었고 모든 인질이 송환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가장 진실하고 쉬운 것이지만,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노사이드, 인도적 위기, 굶주림 역시 마찬가지(끔찍한 일)다”라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그 전날에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이 끔찍한 것이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자지구의 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끔찍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최근 몇 주 사이에 그린 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차츰차츰 높여왔다. 그린 의원은 미국의 이스라엘 국방 지원 예산 중 5억 달러를 삭감토록 하는 의안을 추진했으나 이달 중순 실패로 끝나자 성명서를 내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가톨릭 성당을 포격했고, 그들(이스라엘)이 그들의 침략 전쟁을 가자에서 계속함에 따라 인구 전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달 17일 가자지구의 유일한 가톨릭 성당인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되고 3명이 숨지고 본당 신부 등 10여명이 다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그린 의원을 포함한 ‘마가’(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GA) 우파와 공화당 내 일부 인사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나 미국의 이란 폭격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왔다. 이런 정서는 특히 비교적 젊은 세대의 우파 유권자들과 활동가들 사이에 많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랜스 구든(공화·텍사스) 연방하원의원은 “이스라엘과 함께 선다는 것은 야만적인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 살해와 기아를 거부하는 것도 뜻한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한 보수주의 대학생 행사에서 열린 토론에 참가한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평론가인 데이브 스미스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반드시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