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日총리에 안부”…日외무상 “한일·한미일 협력 중요성 점점 커져”
▶ 내일 미국으로 출국 전 이시바 예방…31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9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7.29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여드레 만인 2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를 찾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조 장관은 30일 미국으로 가기 전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찾아 이와야 외무상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는 외교 정책에서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우방국과 관계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쉽지 않지만 우방국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대외 전략을 함께 만들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는데, 오늘 일본을 방문한다고 말씀드리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고 첫 외교장관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 이후 셔틀외교를 언급했다면서 "이는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오늘 회담을 포함해 한일 정부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일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과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와야 외무상과 회담에 이어 업무 만찬을 함께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한일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으며, 특히 우리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외교당국 간 협력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지향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국제정세가 엄중한 변화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며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일·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각급에서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앞으로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외무성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협력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북러 간 군사 협력 진전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일, 한미일 간에 긴밀히 공조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야 외무상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오후 8시 반께 종료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찬은 한 시간가량을 훌쩍 넘어 끝났다. 양측은 회담과 만찬에서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번에 일본을 먼저 찾은 만큼, 이와야 외무상에게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취임한 조 장관이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고른 것은 일본 여당의 선거 패배로 이시바 내각을 둘러싼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한일 협력 방침을 일본 측에 보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조 장관은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한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31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