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51분으로 정체 최악
▶ 출퇴근 시간 1위는 워싱턴
▶ 남동부 도시들 혼잡 증가
미국에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는 어디일까? 악명 높은 수많은 프리웨이와 도로망으로 ‘움직이지 않는 도시’라는 오명을 안았던 LA가 2025년에는 2위로 밀려나고, 워싱턴 DC가 새롭게 1위 자리에 올랐다.
소비자 정보 사이트인 ‘컨수머 어페어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DC는 평균 출퇴근 시간이 33.4분으로, 미국 주요 도시 중 가장 길었으며, 평일 교통체증 시간도 주당 6시간35분에 달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오랜 기간 교통 지옥의 대명사였던 LA는 평균 통근 시간은 30.5분으로 워싱턴 DC보다 짧았지만, 주중 교통체증 시간은 무려 7시간 51분에 달했다. 즉, LA 시민들은 운전 시간 자체보다 정체로 인한 ‘고통의 시간’이 더 길었던 것이다.
3위는 마이애미가 차지했다. 평균 통근 시간은 29.2분으로 중위권이었지만, 교통 혼잡 시간은 6시간31분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샌프란시스코(4위), 애틀랜타(5위), 뉴욕(6위), 휴스턴(7위) 등 대도시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미국 전역의 광범위한 교통 문제를 보여줬다. 샌호세(10위)와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11위)도 순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과거보다 남부와 동부 도시들의 혼잡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틀랜타, 마이애미, 휴스턴, 달라스/포트워스 등은 인구 증가와 도심 확장, 대중교통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교통 정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감소하면서 출퇴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었고, 동시에 도로 인프라 개선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교통 체증이 더욱 악화됐다고 진단한다. 특히 워싱턴 DC는 정치와 행정 중심지로서 이동량이 많고, 복잡한 도심 구조와 공사로 인한 우회 차량 증가 등이 혼잡도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5위를 기록한 오스틴(텍사스)은 평균 출퇴근 시간 28분, 주중 정체 시간 4시간50분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 성장과 테크 산업 중심지로의 부상으로 향후 상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이번 순위는 각 도시의 평균 통근 시간과 평일 기준 주당 교통 혼잡 시간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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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