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슬라, 비트코인 ‘손절’로 50억달러 놓쳐

2025-07-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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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보유량 75% 처분

▶ 이후 시세 약 6배로 뛰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년 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처분, 거액의 수익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가 지난 2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영업·재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말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디지털 자산 12억3,500만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라 2분기 2억8,400만달러의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밝혔다.이는 테슬라의 분기 전체 순이익 11억7,200만달러 중 약 4분의 1(24.3%)을 차지한다.


하지만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차익은 이보다 훨씬 더 컸을 수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4일 지적했다.

테슬라는 2021년 2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강조하며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75%를 2022년 2분기에 처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구체적인 시점이나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도 시점이 포함된 2022년 2분기는 ‘가상화폐 겨울’로 불리던 시기였다. 2022년 6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만7,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는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3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기준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달 들어서는 12만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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