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무임승차자였다… ‘트럼프, 유럽에 무관심’ 생각 안바뀌어”

나토 정상회의에서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로이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영국 방문 중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만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럽과) 같은 생각을 한다고 본다.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주일에 한 차례 통화하고 노력을 조율한다"며 "하나의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 다른 하나는 무역 논쟁과 관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꾸준히 주장해온 '유럽 안보 무임승차론'에 메르츠 총리는 어느 정도 공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 무인승차자였다"며 "그들(미국)이 우리에게 더 많은 걸 하라고 요구했고 우리는 더 많은 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 취임 이후 추진하는 국방비 증액에 대해서도 "우리 군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서 돈을 더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이른바 'E3'(유럽 3개국)로 불리는 삼각 동맹을 강화해 왔다.
전날 영국과 독일은 광범위하게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켄싱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주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비슷한 안보 합의를 이뤘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미 2019년 비슷한 협약을 맺었다.
메르츠 총리는 총선 승리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운명에 대체로 무관심하다"고 말했는데,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트럼프는) 이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만큼 (유럽에) 명확하고 헌신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관련해서는 "내가 관찰하기로는 (트럼프)대통령이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으며 (무역) 합의를 이루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