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선트 재무 반대에 트럼프 ‘7월 日엑스포 방문’ 무산…관세협상 탓”

2025-07-17 (목) 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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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니치 “日 양보 못 끌어내면 ‘실패’ 지적 나왔을 수도…日도 선거 전 부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인 이달 19일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미국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안이 부상했지만, 결국 베선트 장관이 참가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측근은 "일본을 찾는다면 이시바 총리와 (관세 관련 사안을) 거래하게 될 텐데,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즉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계획이 수포가 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4월 이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은 일본이 원하는 25% 자동차 관세 철폐 혹은 대폭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지난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4%에서 25%로 올려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측으로부터 대폭 양보하는 안을 받아내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방일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마이니치는 해설했다.

이 신문은 "일본 측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애초 괴로운 문제였다"며 20일 치러질 참의원(상원) 선거 직전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돼 합의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했다면 이시바 정권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강해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베선트 장관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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