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왕 엘차포’ 아들, 변호인 통해 검찰과 형량 협상키로

2019년 멕시코 당국에 붙잡혔던 ‘엘차포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로이터]
미국에 수감된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 거물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수사당국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방송 TV에네마스(N+)와 일간 엘우니베르살·레포르마 등이 11일 보도했다.
'엘라톤'(생쥐)이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35)은 '펜타닐'을 비롯한 각종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 혐의 사건 재판을 심리하는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북부연방지방법원에서 검찰과 합의해 감형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관련 협약서는 6월 30일자이며, 구스만 서명이 들어가 있다고 멕시코 언론들은 전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 밀매·시카리오(청부살인) 집단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끈 호아킨 '엘차포' 구스만의 아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종신형을 받고 미국서 복역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다른 형제와 함께 카르텔 우두머리로 활동하던 중 2023년 1월 멕시코 시날로아주(州) 중심 도시인 쿨리아칸에서의 대규모 체포 작전 끝에 멕시코 군·경에 의해 붙잡혔고, 같은 해 9월 범죄인 인도 형태로 미국으로 이송됐다.
지난 5월 구스만 가족 17명은 커다란 여행 가방을 여러 개 소지한 채 티후아나 국경 지대를 육로로 건너가 샌디에이고를 통해 입국했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부 장관은 당시 이와 관련해 "이들은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에 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BS방송은 오비디오 구스만의 형량이, 종신형을 받은 그 아버지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시날로아 카르텔 또 다른 수뇌부 중 한 명인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일명 '엘마요') 역시 지난해 전용기를 타고 미 텍사스주 엘패소에 갔다가 당국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엘라톤' 구스만과 '엘마요' 가르시아의 부재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그 분파 내부의 분쟁을 촉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까지도 쿨리아칸을 중심으로 참수 시신 유기 등 관련 강력 사건이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