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 가격 역대 최고
▶ 공급량 수십년래 최저
▶ 야채·과일 등 일제히↑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에 소비자들은 더 높은 쇠고기와 야채, 과일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미국에서 바비큐를 가장 많이 하는 연휴지만 가주 등 전국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2일 월스트릿저널(WSJ) 등 언론과 연방 농부부, 업계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연휴에 많이 소비되는 쇠고기의 가격이 특히 급증했다.
전국축우협회(NCBA) 자료에 따르면 도매가 기준으로 립아이는 지난해 파운드당 9.61달러에서 올해 10.11달러로 올랐다. 플랭크 스테이크는 7.38달러에서 8.72달러로, 등심 플랩은 7.07달러에서 10.38달러로 제일 많이 뛰었다. 이같은 상황은 소비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뭄과 질병 등의 이유로 전국 육류 공급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쇠고기위원회(WSBC)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풀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목축업자들은 가능한 목초지 규모에 따라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WSBC 등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사육 두수 재고가 가장 적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사육 두수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
계란도 조류독감으로 산란계의 대규모 살처분이 발생하며 공급이 급감했고 산란계를 키워 계란을 다시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사육 두수 회복은 산란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전국축우협회 측은 “새끼 한 마리가 자라는 데 9개월이 걸리고, 그 송아지가 완전히 자라서 소고기로 전환되는 데 최소 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 주에서 정육점 전문마츠를 운영하는 한 업체 대표는 “40년 가까이 영업을 하면서 이렇게 높은 쇠고기 가격은 본 적이 없다”고 치솟는 육류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쇠고기를 비롯, 닭고기와 소시지, 과일과 야채 등 독립기념일 바비큐에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식료품 가격을 이미 부담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들은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에 바비큐를 즐기려면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LA 타임스(LAT)는 미국농민연맹(AFBF)의 조사를 인용, 올해 가주에서 가족·친지 10명이 바비큐 비용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이 90.06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70.92달러와 비교하면 27.0%나 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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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