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중기 특검팀, 김건희 여사 출국금지…본격 수사 시동

2025-07-02 (수) 1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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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 출범 직후 기존 출금 연장 선조치…조기 소환 가능성도

▶ 전국 경찰서 명태균 사건기록 일체 받기로…전방위 수사 채비

민중기 특검팀, 김건희 여사 출국금지…본격 수사 시동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수사 준비 기간이던 지난달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김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했다.

김 여사 외에 몇몇 사건 핵심 관계자들도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 단계에서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였는데,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이 새로 출국금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현판식을 열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비롯한 일부 사건의 경우 이미 검찰에서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만큼 속도감 있게 수사가 진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 상황에 따라 김 여사의 소환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3일에는 경찰로부터 '명태균 의혹' 관련 사건 기록 일체를 넘겨받는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에서 맡고 있던 명씨 관련 수사자료를 취합해 3일 특검팀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최근 "전국 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명태균 관련 사건 모두를 이첩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이 담당해온 사건으로는 우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 있다.

홍 전 시장 측이 2020년 4·15 총선부터 2022년 6·1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에 10여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비용을 측근들이 대신 냈다는 내용이다.


2022년 대구시장 후보를 뽑는 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홍준표 캠프가 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여론조사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대구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강혜경 전 부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홍 전 시장은 명씨와 관련한 의혹 일체를 부인해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담당한 '조은희 공천개입 의혹' 사건 자료도 특검팀에 넘어가게 됐다.

이 의혹은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 의원이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씨가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조 의원이 건넨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활용해 명씨 측이 불법 여론조사를 펼쳤다는 게 뼈대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조사를 벌였다.

경남경찰청은 명씨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명씨는 파업이 한창이던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사측에 파업 상황을 보고받고 이를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를 받는다.

경찰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명씨를 고발한 지 5개월 만인 지난 4월 명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외에 창원중부경찰서는 명씨가 작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 수사도 맡아왔다.

한편, 특검은 최근 한남동 관저에 스크린 골프 연습시설을 불법 증축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실은 "허름한 창고"라며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다.

특검은 아울러 당시 대통령 경호처가 해당 시설을 건립하면서 현대건설 측에 비용 대납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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