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출신 대거 채용
▶ 직원 출근 기피 ‘고충’
▶ 신축지연 등 업계 피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 이민자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포함, 이민자 출신을 대거 채용하는 요식업과 건설, 카워시, 생산직 등 노동집약 서비스 업계는 기존 직원들이 출근을 기피하고 신규 채용도 어려워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월스트릿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경우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 이상이 외국인 또는 외국 출신 이민자로 채워져온 만큼 ICE의 단속이 심해질 수록 인력난도 가중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NAHB)는 전국 외국인 또는 외국 출신(이민자 포함) 건설 인력을 약 3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53% 이상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그리고 뉴욕 지역에 밀집해 있다. 특히 주별 외국 건설 인력의 비율을 보면 가주가 41%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곧 이들 인력 전체 또는 일부만 빠져도 공사 진행 자체가 어려워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매일 아침 출근 인력을 체크하고 단속에까지 대비하느라 공사 속도가 크게 지연되고 있으며 구인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외국 출신자 비율은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 업계는 신축이 지연되고 있고 이는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식 업계도 불체자 단속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인 등 대다수 식당들은 디시워시 등의 업종에 불체자를 포함한 외국 출신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 직원들이 출근을 기피하고 있고 신규 직원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 한인 식당은 “디시워시를 담당하던 직원 2명이 갑자기 출근하지 않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 직원을 뽑으려해도 지원자가 없다”고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카워시 업체들도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한인 의류업계도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외국 출생 생산직 근로자 중 일부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남가주 경제의 이민 노동력 의존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이번 단속과 시위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주 내 주요 산업인 농업도 외국인 인력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차질은 결국 생산 감소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서민층이 고통을 받고 있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