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정보수장 진단… “1990년대 경계선까지 나토 밀어내기 추진”
독일의 해외정보기관의 수장이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가 서방으로 향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칼 국장은 "러시아는 나토의 집단방위조항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려 하고 있다"며 "나토의 집단방위조항이 유효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 계획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러시아의 목표는 미국을 유럽에서 몰아내고, 나토를 1990년대 당시 경계선까지 밀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움직임은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칼 국장은 미국과의 협력은 일부 긴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의 집단방위조항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도 방어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의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연방정보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교황청 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칼 국장은 예전에도 "늦어도 2020년대 말에는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선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비슷한 견해를 지니고 있다.
앞서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5~8년 안에는 가능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경우 러시아는 인접 국가에 대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 자원을 6개월 이내에 재배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