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이민단체 반발
▶ 뉴섬 “군 배치는 불법” 소송
▶ 트럼프 “뉴섬지사 체포할 것”
▶ 가족들, 체포자 석방 촉구도

지난 8일 저녁 LA 다운타운 101번 프리웨이를 일부 시위대가 점거하는 등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6일 이민 급습 단속이 이뤄졌던 한인 업체 ‘앰비언스’ 앞에서 9일 KIWA 등 이민단체 관계자들과 체포자 가족들이 이민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지역 이민 단속 반발시위 격화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둘러싼 이번 시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차기 잠룡’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선 후보군에 포함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한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한 것에 대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하고 나섰다.
9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뉴섬 주지사와 롭 본타 주 법무부장관이 이날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의 불법적 연방화 조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국방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 헌법과 연방 법률에 명백히 위배되며, 주지사의 동의 없는 일방적 군사력 동원은 국가 기반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의 체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경 문제 총괄 담당자인 톰 호먼이 불법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 등을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내가 톰이라면 그렇게(체포)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8일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지사, 법무부 장관, 캘리포니아 연방 및 주 상·하원 의원 등 30여명의 의원 및 공직자가 주방위군 투입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성명을 내놨다. 캐런 배스 시장도 트럼프 행정부가 시의 혼란을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6일 자바시장 이민단속이 벌어졌던 LA 다운타운 한인 운영 업체 앞에서는 9일 이번 단속으로 체포된 노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회견이 가족과 이민 단체들 주도로 열렸다.
이민 단속 급습이 있었던 LA 다운타운 ‘엠비언스’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IWA의 윤대중 커뮤니티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서류미비자로 보이는 노동자들을 무작위로 단속하는 행태였고 그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 등 관련 권리들도 다 무시됐고, 잡혀간 노동자들의 가족은 대부분 그들이 어떤 상태로 있고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일부가 다운타운 구금 시설에 있다는 것을 확인받았을 뿐이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될 절차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사회 불안감 확산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한인들의 이민 단속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식당, 공장, 마켓 등 일하는 직장에 단속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에 대한 문의들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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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