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 56주년 특집] 트럼프 ‘관세정책’ 평가… 58%가 반대, 26%만 찬성

2025-06-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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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명 중 2명 “트럼프 무역정책 경제에 부정적”

▶ “트럼프 2기 미국 경제 악화 예상” 62% 달해
▶ 최우선 과제 ‘물가 안정’이 압도적… 48% 꼽아

[창간 56주년 특집] 트럼프 ‘관세정책’ 평가… 58%가 반대, 26%만 찬성

한인들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외 선적 컨테이너선 모습.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잘 하고 있는 분야가 전혀 없다는 평가는 당파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났는데, 민주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 한인들의 경우 ‘없다’는 응답이 무려 67.5%에 달해 3명 중 2명 꼴로 나타난 반면, 공화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 한인들의 ‘없다’ 응답 비율은 12.9%에 머물렀다. 무당파 응답자들의 경우 잘 하는 분야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38.9%로 전체 응답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분야의 항목별로 전체 응답 비율을 보면, ‘없다’(39.1%)에 이어 ‘연방정부 개혁’(17.2%)이 가장 잘 하는 분야로 꼽혔고, ‘이민’(13.8%), ‘문화(DEI 다양성 폐지 등)’(7.8%), ‘경제’(6.3%), ‘외교’(6.1%), ‘감세’(5.8%), ‘기타’(3.9%)의 순이었다.

공화당 지지층을 별로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잘 하고 있는 분야로 ‘이민’을 꼽은 응답자가 22.6%로 가장 많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이민 정책이 지지자들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하는 분야임을 보여줬다. 이어 ‘연방정부 개혁’이 21.3%였고, ‘문화’ 정책이 13.5%의 지지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 잘 못하고 있는 분야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경제’라는 응답을 고른 한인들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의 항목별 전체 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경제’ 32.8%, ‘이민’ 19.9%, ‘외교’ 17.5%, ‘없다’ 11.9%, ‘문화(DEI 다양성 폐지 등)’ 7.5%, ‘기타’ 4.9%, ‘감세’ 2.9%, ‘연방정부 개혁’ 2.7%의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 또는 선호층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잘 못하고 있는 분야로 경제와 이민, 외교를 각각 꼽은 응답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항목별 응답 비율은 ‘경제’ 35.8%, ‘이민’ 25.8%, ‘외교’ 19.2%, ‘문화’ 9.9%, ‘연방정부 개혁’ 4.0%, ‘기타’ 2.6%, ‘감세’ 2.0% 순이었고, 공화당 지지층의 항목별 응답 비율은 ‘없다’가 29.7%로 가장 높았고, 2위는 역시 ‘경제’로 25.2%에 달했다. 이어 ‘외교’ 14.2%, ‘이민’ 11.6%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경우 ‘경제’를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이 40.0%에 달해 공화 지지층은 물론 민주 지지층보다도 더 높았다. 이어 ‘이민’ 23.3%, ‘외교’ 21.1%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및 이민, 외교 정책이 무당층 한인들로부터 박한 점수를 받았다.

■ 관세 정책 찬반 여론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크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은 ‘매우 찬성한다’ 8.3%, ‘다소 찬성한다’ 17.5%, ‘중립적이다’ 14.1%, ‘다소 반대한다’ 20.1%, ‘매우 반대한다’ 38.1%, ‘모르겠다’ 1.9%로 나타났다. ‘반대’ 여론이 전체의 58.2%를 차지했고, ‘찬성’은 25.8%에 그쳤다. 반대가 찬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관세 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도 당파 성향에 따라 크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 응답자들은 매우 또는 다소 찬성한다는 비율이 5.3%에 그친 반면 다소 또는 매우 반대한다는 비율은 88.1%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 응답자들의 경우 매우 또는 다소 찬성한다는 비율이 55.5%로 과반을 넘었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매우 또는 다소 반대한다는 의견이 31.6%에 달했다.

■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긍정적 평가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8.3%로 가장 많았고, ‘다소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5.0%로 뒤를 이었다. 반면 ‘다소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9%,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9.5%로 조사됐다. ‘별 차이 없다’는 응답은 4.4%였다.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에 대한 의견도 역시 당파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90.0%에 달해 대다수를 차지했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6.6%에 그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9.4%로 더 많았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4.8%로 집계됐다. 무당층의 경우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9.9%,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6.7%로 역시 부정적 여론이 훨씬 더 높았다.

■ 트럼프 2기 미국 경제 전망

향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에서도 부정적인 예측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 중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소 악화될 것이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고, ‘매우 악화돼 침체에 빠질 것이다’는 응답도 27.2%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반면 ‘더 좋아질 것이다’는 응답은 19.4%, ‘현상을 유지할 것이다’는 응답은 14.1%로 조사됐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9%였다.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경제 전망에 대한 인식도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의 한인 응답자 가운데 88.7%는 ‘다소 악화’ 또는 ‘매우 악화돼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해 부정적인 인식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비율은 9.3%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 또는 선호 성향 응답자들의 경우 63.9%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응답자는 33.0%로 집계됐다.

무당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65.5%가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 중 미국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비율은 22.3%에 그쳤다.
[창간 56주년 특집] 트럼프 ‘관세정책’ 평가… 58%가 반대, 26%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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