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X 입국시 세관 혼잡… 통과 대기 ‘악몽’

2025-06-04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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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선 도착 승객수 급증
▶ 전국 1위… 대기시간은 2위

▶ 비시민권자 최악 4시간까지
▶ “올 여름 시즌 더 붐빌 듯”

LAX 입국시 세관 혼잡… 통과 대기 ‘악몽’

LAX 탐 브래들리 터미널의 국제선 항공편 입국장에서 한꺼번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세관 구역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LA 국제공항(LAX)이 외국에서 오는 국제선 승객들의 입국시 세관 통과에 가장 오래 걸리는 공항 중 하나로 꼽혔다. 국제선 도착 비시민권자 승객수가 전국 1위, 평균 대기 시간은 전국 2위로 최악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잠시 감소했던 승객수도 이제 크게 회복된 가운데 올 여름 LAX가 더 혼잡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자료를 인용한 LA 타임스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여름(6월~8월) LAX에 도착한 외국인 승객은 시간당 평균 548.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분주했던 국제공항으로 꼽혔다. LAX 다음으로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420.9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댈러스 포트워스 350.9명, 시카고 오헤어 347.8명, 샌프란시스코 322.0명, 뉴욕JFK 296.5명, 시애틀 타코마 281.4명, 올랜도 255.4명, 애틀랜타 233.9명, 덴버 136.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러한 분주함은 긴 대기시간으로 이어졌다. 해당기간 LAX 국제선 도착 비시민권자의 세관 통과 대기시간은 승객당 평균 32.3분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길었다. 가장 긴 대기시간을 기록한 공항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35.7분으로 집계됐다. 이어 올랜도 29.9분, 뉴욕 JFK 29.5분, 샌프란시스코 27.9분, 시애틀 타코마 24.0분, 달라스 포트워스 22.4분, 마이애미 21.9분, 애틀랜타 19.2분, 덴버 17.3분 등의 순으로 길었다.


특별한 연휴가 낀 성수기에는 이러한 대기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다. 여름 최악의 기간은 노동절 연휴로 꼽혔는데, LAX에서 지난해 노동절로 이어지는 직전 주말엔 대기 시간이 2시간 가까운 평균 113분으로 늘어났고, 이 중 최악의 사례로 한 여행객은 무려 245분, 다시 말해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 시민권자의 경우 평균 대기시간이 비시민권자에 비해 현저히 짧았다. LAX의 경우 18.7분으로 비 시민권자의 32.3분에 비해 13.6분 빨랐다. 다만 다른 국제공항들과 비교해서는 시민권자 대기시간도 LAX에서는 빠른 편이 아니었다. 시민권자 평균 대기시간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 28.3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올랜도 22.2분, LA 18.7분, 시애틀 타코마 18.5분, 샌프란시스코 17.6분 등의 순으로, LAX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느렸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주말에는 LAX에서 시민권자도 평균 74분의 대기시간을 기록했고, 가장 길었던 승객 사례는 205분으로 3시간을 넘겼다.

그리고 올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입국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A 공항공사(LAW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LAX 탐 브래들리 국제 터미널의 세관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약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혼잡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메 루이스 CBP 대변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항공편과 여행객 수가 다시 모두 크게 증가했다”고 전하고 “많은 입국편이 장거리 항공편이며, 이들이 종종 한꺼번에 도착한다. 여기에 날씨와 일정 문제까지 겹치면 세관에서 혼잡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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