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즈, 美 횡단하며 잇달아 연설… “4년뒤 대선 도전 고려하는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미 야당인 민주당이 지리멸렬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팀 월즈(61) 미네소타 주지사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즈 지사는 전날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각각 열린 연례 당원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날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들 행사에서 월즈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함과 부패"로 동기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마도 우리가 좀 더 독해져야 할 때"라며 "트럼프처럼 남을 괴롭히는 사람 앞에서 당신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월즈 지사는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지향점'에서 벗어났다면서, 작년 11월 선거에서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다수당 자리를 모두 공화당에 내준 실패에 대해 민주당원들이 정직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에는 크고 과감한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당이었다"면서 당의 리더들이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점진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월즈는 이어 민주당을 도로에서 달려오는 차에 치일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겁을 먹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사슴에 빗대면서 "누구도 로드킬 당한 동물에 투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작년 대선 및 연방 의회 선거에서 완패한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하루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동·서부 2개 주에서 연설한 월즈 지사의 행보에 대해 WP는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작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고배를 마셨던 월즈 지사는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12년간의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