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제철, 美정부에 US스틸 경영 영향력 주는 협정 체결 추진”

2025-05-30 (금) 0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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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언론 “US스틸 자회사화 승인 조율”…트럼프, 아직 승인 안 밝혀

“일본제철, 美정부에 US스틸 경영 영향력 주는 협정 체결 추진”

일본제철 [로이터]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화하려는 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고자 미 정부에 일정한 경영상의 영향력을 주는 협정을 체결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정에는 일정 기간 US스틸의 생산능력 감축이나 생산거점 국외 이동의 경우 당국 허가를 받도록 하고 US스틸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미국 국적자로 한정하는 규정이 들어간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대한 정기 보고 의무도 부여한다.

신문은 협정 이름을 '국가안전보장협정'이라고 전하면서 "미국 정부는 국력 유지에 필수적인 철강 생산 감소를 국가안보의 위험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한동안 미국 정부에 소수 지분으로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절대적 의결권을 갖는 황금주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자회사화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본제철이 제안한 설비 증설 등 140억 달러(약 19조4천억원) 투자 계획을 전하면서 "피츠버그는 곧 세계에서 다시 한번 ' 철강 도시'(Steel City)로 인식될 것"이라며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온 일본제철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 행사에 참석한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을 지목하면서 "그에게 훌륭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우리들은 훌륭한 파트너를 얻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모리 부회장은 이 행사 인사말을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의 파트너십이 차세대 철강업에 게임 체임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을 인정해 회사 미래를 확실하게 해준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 여기에 없을 것"이라며 모종의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 뒤 "그것(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이 요구하는 완전 자회사화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빠졌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의해 불허됐다.

이어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재검토를 명령했고 일본제철은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투자 증액 등 추가 제안을 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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