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와 동시에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도 병력 동원을 중단해야한다고 러시아 유엔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 단순한 휴전만으로는 3년 넘게 지속된 전쟁을 끝내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지속 가능하고 항구적인 해결을 달성하려면 근본 원인을 다뤄야 한다"며 이 같은 조건을 휴전 조건으로 요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앞서 러시아는 내달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평화 협상을 열어 휴전 합의를 위한 조건을 논의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
다만, 이번 협상 제안은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정상회담을 열자는 우크라이나 요구에 대한 역제안인 데다, 날짜도 러시아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성격이 짙어 러시아 제안대로 내달 2일 협상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양자 협상 제안이 시간을 끌기 위한 기만전술이라고 비판하며 회담 전에 러시아의 입장을 담은 각서 초안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 측 유엔 대표도 이날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평화에는 관심이 없고 군사적 승리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사회 다른 구성원들의 우려를 우리도 공유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