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도=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5.5.27
'무관의 한'을 푼 손흥민(토트넘)이 그 어느 때보다 밝은 얼굴로 금의환향했다.
2024-2025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흰 티에 청재킷, 검은 바지로 멋을 낸 손흥민이 입국장 문을 나서자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팬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손흥민은 팬을 향해 양손을 흔들고 인사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 나오던 손흥민은 팬들의 간절한 외침을 듣고는 팬들에게 다가가 꽃다발과 선물, 편지 등을 차례로 받았다.
일부 팬들과는 악수도 하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로 멋지게 호응했다.
"잘생겼다", "손(Son)" 등 환호를 뒤로 하고 미리 준비된 차량으로 향해 곧바로 공항을 떠나는 듯했던 손흥민은 차량 탑승 직전 "메달을 목에 걸어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잠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메달을 걸고 다시 한번 활짝 웃기도 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에 긁혔던 손흥민의 이마엔 '영광의 상처 자국'이 살짝 남아 있는 듯했다.
손흥민에게 편지를 전달했다는 팬 이 모 씨는 "결승은 아니지만 UEL 경기 직관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중계 화면으로도 현장감이 느껴졌다. 참 대단했다"며 "손흥민이 UEL 우승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팬이 가장 힘이 됐다고 했는데, 끝까지 팬을 잘 챙기는 것 같다"고 울컥하기도 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두 경기에 대해서는 "손흥민이 발 부상에서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은 존재감과 리더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A매치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3∼4시간 전부터 손흥민의 귀국을 기다렸다는 오해빈(24) 씨는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만큼 이제부터는 그냥 행복하게 손흥민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하면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서 팀을 2024-2025 UEL 우승으로 이끌었다.
독일에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손흥민은 그간 리그와 각종 대회 등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으나 데뷔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내내 토트넘의 리그 성적이 바닥을 기었고,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막판 발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UEL에서 팀과 함께 정상을 밟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웃으며 소속팀의 시즌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오는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0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B조 1위에 올라 있지만 두 경기를 모두 진다면 4차 예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9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둬 반드시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홍 감독은 지난 2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발 부상이 있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