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컬럼비아 졸업식에서 친팔 시위로 두명 체포…졸업생들 졸업장 불태우고 찢고

2025-05-21 (수) 04:09:48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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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졸업식에서 친팔 시위로 두명 체포…졸업생들 졸업장 불태우고 찢고

Police officers detain a protestor as demonstrators protest outside the main campus of Columbia University during the Columbia commencement ceremony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U.S., May 21, 2025. REUTERS

21일 오전 콜롬비아 대학에서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대학 캠퍼스 밖에서는 친팔레스타인과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대거 출동하고 최소 두 명이 체포되는등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봄 이스라엘-가자 분쟁과 관련된 전국적인 대학 시위의 중심지로 떠오른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이번주 들어서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단과별로 졸업식이 이어졌으며 21일은 메인 무대에서 전체 졸업식이 열리는 날로, 21일 약 3만 7천 명이 참석한 전체 졸업식에서는 캠퍼스안에서는 비교적 큰 충돌 없이 식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 대학 총장 대행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자 졸업생들인 컬럼비아 대학원생 출신인 “마흐무드 칼릴을 석방해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총장 대행의 연설이 여러 차례 중단됐습니다.

시프먼 총장 대항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분노를 인정하며, 대학의 표현의 자유 전통을 언급했지만 졸업생들은 대학 측에 야유를 보내며, 학교의 시위 대응과 연방 당국과의 협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날 캠퍼스 정문 맞은편에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일부는 21일 받은 대학 졸업장을 불태우거나 찢고, “콜롬비아는 거짓말쟁이, 팔레스타인을 불태웠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많은 시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시위대 진압을 위해 출동한 뉴욕 경찰과의 충돌 끝에 최소 두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마흐무드 칼릴은 팔레스타인 출신 학생 운동가로 컬럼비아 대학원생이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이끌었다 지난 3월 연방 이민세관국에 체포돼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주권자인 칼릴이 “하마스와 연계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의 체포와 추방 추진은 시민권 단체, 교수진, 학생 운동가들로부터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반대 의견 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메인 무대 졸업식에 앞서 20일 열린 졸업행사에서도 컬럼비아 대 총장 대행의 무대 연설에서 졸업생들이 야유를 보내며, 마흐무드 칼릴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친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 대학의 반유대주의와 시위 대응 문제로 4억 달러의 연방 지원금을 철회하겠다고 압박했고 이에 대학 측은 캠퍼스 보안 강화, 마스크 착용 금지, 시위자 강제 퇴거 전담 요원 채용 등 정책 변화를 약속하면서 대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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