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당국자, 카타르서 미국과 진행한 대화서 “진전 있었다”
▶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지속 재확인… “모든 협상 포화 아래 진행”

하마스에 인질이 된 에단 알렉산더의 사진을 가리켜 보이는 조모 바르다 벤 베어럭 [로이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21)가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스라엘과의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의 가족도 그가 '며칠 안에' 자유의 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후 두 차례 휴전이 성사되면서 인질 상당수가 풀려났지만 아직도 58명이 억류돼 있고 이중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BBC는 알렉산더가 현재 생존해 있는 미국 국적의 마지막 인질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상 상황에 밝은 팔레스타인측 고위 인사는 하마스가 13일 시작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 측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진행 중이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마스 당국자는 "진전이 있었다. 특히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에서 그러했다"면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인 죄수들과 인질을 교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하마스 당국자는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논의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총리실은 "(향후 모든) 협상은 포화 아래서 진행될 것이며 이번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하마스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같은달 18일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질 문제 대통령 특사'(SPEHA)로 지명됐던 애덤 볼러를 통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와 접촉을 진행했다.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접촉한 것은 1997년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을 뒤늦게 파악한 이스라엘은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휴전 기간을 45일 연장하자는 이스라엘 측의 제안을 거부한 하마스는 당초 합의된 바대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잔여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하는 2단계를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 당국은 11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 1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