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태문의 팝송산책>

2025-05-08 (목) 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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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라디오 프로 시그널 음악 순례

▶ MBC 별이 빛나는 밤에 (2) Merci Cherie 연주 Franck Pourcel

<정태문의 팝송산책>
Franck Pourcel 은 1913년 8월 14일 프랑스의 항구 도시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났다. 6세 부터 본격적인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재즈에 관심이 많아 드럼 연주도 병행했었다. 18세 부터 바이올린 연주자로 마르세이유에 있는 여러 극장에서 연주를 하며 직업 전선에 뛰어 들었으며 39세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했고 그 다음해에 파리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Blue Tango’ 와’ Limelight’ 두 연주곡을 레코딩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3년 동안 9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했다. 그러다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1959년 ‘Only You’ 를 발표한 후 였다. 그 결과는 3백만장 이상 판매했는데 이것은 그 당시 시장 규모로 고려하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실적이다. 보통 200,000-300,000장만 판매해도 큰 성공이라는 시대에 거의 15배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으니 대단하다고 판단된다. 그가 연주한 ‘ Only You’ 는 오리지널곡이 아니고 미국의 혼성 5인조 그룹 ‘The Platters’ 가 1955년에 이미 발표하여 빌보드 음반 차트 5위까지 진입한 노래였으며 이런 카피곡으로 오리지널 노래인 ‘Platters ‘ 보다 훨씬 능가한 대기록을 했으니 모두가 그의 재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Only You’’노래는 두 아티스트에게 성공의 열쇠를 주는 노래였는데 첫번째는 ‘The Platters’ 이다 .그들은 1954년 첫 음반을 녹음했지만 판매 조차 못했고 그 다음번의 노래인 ‘You Made Me Cry’ 는 판매실적이 저조하여 팀 멤버 모두가 초조한 때에 그들의 매니저가 만든 노래 ’Only You’ 를 차안에서 연습하던 중 리더 싱어인 ’ Tony Williams’ 가 갑자기 차가 덜컹거려자 그의 노래가 ’오오오린 유우…..’ 이렇게 되어버리자 차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때 매니저는 바로 이것다 하고 무릎을쳤다. 이렇게 녹음을 하면 분명히 힛트할 것이다 라고 예상했고 그리고 레코드 녹음시 차가 덜컹된 감정으로 노래를 불러

지금도 전설이된 ‘오오오린 유우….‘ 가 되었다. 예상대로 노래는 미국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애창곡으로 알려졌고 특히 한국에서는 팝팬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곡이다. 60-70년대 음악감상실이나 음악 다방에서 매일 들려주는 곡 중의 하나이며 작고하신 가수 현미씨가 평소 즐겨부르던 노래로 유명했다.



두번째의 아티스트는 Franck Pourcel 이다. 미국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후 많은 활동을 했지만 국제적으로 인지도는 별로 없었다. 그런던 중 ‘Only You ‘ 란 곡을 Capital 레코드에서 발표한 후 그의 이름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되었다. 이후 그는 순풍에 돛단듯이 빠르게 유명인사의 길로 들어섰다. 유럽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지휘를 하며 유럽에서 그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도했고 또한 그의 절친 Paul Mauriat 와 함께 만든 노래 ‘Chariiot’ 를 Petura Clark 가 취입하여 발표했으나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알려졌다. 허나 1963년 미국 여가수 ‘Little Peggy March’ 가 ‘I Will Follow Him’ 으로 가사를 바꿔 발표하여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기록한 노래이다.


Merci Cherie 는 프랑스어로 ‘고마워요 나의 사랑‘ 이란 의미이며 연주로는 Franck Pourcel 외에 Paul Mauriat 연주로도 많이 알려졌다. 두 연주가가 모두 같은 성향을 공유하고 있어 모두 팬들의 좋은 호평을 받고있다. 유투버 온라인에서는 Franck Pourcel 연주를 Paul Mauriat 연주라고 소개하는 오류를 범하고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연주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무심코 들으면 구별이 쉽지않다. Paul Mauriat 가 연주하는 곡은 Franck Pourcel 보다 어딘가 모르게 깊은 맛이 조금 약해 보이고 왠지 무언가 하나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확실히 구별하는 법은 Paul Mauriat 연주 곡은 음악 중간 부분에 코러스가 없다. 따라서 코러스가 나오면 Franck 연주이며 없으면 Paul 이 연주하는 곡이다. DJ 이종환씨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진행된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는 우리들이 한창 꿈이 많았던 시절에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뉘며 지낸 시간이었다. 한국 방송국에서 사용한 역대 시그널 음악 중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았던 연주 곡이라 지금도 올드 팬들은 이 곡을 듣는 순간 가슴이 물컹거리며 아름답고 행복한 그 시간대에 감사를 느끼며 그 때의 시간을 그리워하게 된다. 자! Merci Cherie를 들으며 그 때의 시간에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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