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 군비증강 수혜
▶ 수출 확대 가파른 실적 성장세
▶ 89만원 신고가… 시총 40조 돌파
▶ “100만원 넘는다” 목표가 상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위에 우뚝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발목이 잡혀 현대차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이에 따른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결과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부터 유럽 현지 생산 시설 확보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각종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100만 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종목)’ 등극 초읽기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7만2,000원) 오른 89만 원에 장을 마무리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현대차는 0.95% 하락한 1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40조5,672억 원으로 현대차(39조2,865억 원)를 따돌리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올해 1월 2일 23위에서 3월 4일 10위로 올라선 뒤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두 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군비 증강에 나서자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무기인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유럽향 수출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842억 원, 5,60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5%, 3,068.4% 급등한 수치다.
여기에 1분기 기준 지상 방산 분야의 수주 잔액 역시 30조 원을 웃돌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우 폴란드 WB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를 세우고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 시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소폭 완화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여전히 20만 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관세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두 기업을 둘러싼 업황이 흔들리면서 주가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무려 172.59% 급등했지만 현대차는 11.51%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는 등의 부침이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글로벌 업황이 더해져 하락 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줄줄이 상향하면서 황제주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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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