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녹아든 김혜성에 극찬 릴레이… “주변 사람들 웃게 하는 재주”
▶ 로버츠 감독 “두려움 없이 안타 치고 멋진 수비…겸손하고 좋은 선수”

다저스 김혜성[로이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지 3일 만에 팬들뿐만 아니라 감독, 팀 동료들을 매료시킨 선수가 있다.
'혜성 특급'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다.
김혜성은 5일 MLB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7-4 승리를 이끌었다.
팀원들은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홈런보다 김혜성의 첫 안타에 더 기뻐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든 구성원이 김혜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축 선수로 입지를 넓혀가는 분위기다.
◇ 부상 공백 메우는 김혜성, 6일 마이애미전도 선발 출전
첫 관문을 잘 통과한 김혜성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전에 다시 선발 출전한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훌륭했다"며 "(첫 선발 출전 경기임에도) 두려움 없이 안타를 치고 멋진 수비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였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혜성은 6일 마이애미전에서도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외야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저스는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 토미 현수 에드먼은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주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 중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6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으로, 로버츠 감독은 그의 이탈을 대비해 원정경기 예비 명단인 '택시 스쿼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김혜성의 활용 폭은 더 커졌다.
유격수, 2루수가 주 포지션인 김혜성은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그는 KBO리그에서 외야 수비를 본 적이 있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최근 마이너리그에서도 다저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을 대비해 여러 가지 수비 보직을 소화했다.
묵묵히 준비한 김혜성은 드디어 기회를 잡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 3일 만에 녹아든 혜성 특급…"주변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재주"
분위기도 좋다. 김혜성은 특유의 밝은 미소와 친절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을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팀원 모두가 김혜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겸손하고 좋은 선수"라고 했다.
이어 "김혜성은 우리 팀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투지, 클럽하우스에서 보이는 밝은 모습이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간판스타 오타니의 모습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오타니는 이날 5회 홈런을 친 뒤 자신보다 뒤늦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득점 주자 김혜성을 반기며 기뻐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김하성의 안타 영상과 자신이 더그아웃에서 김혜성을 축하하는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는 클럽하우스에서 직접 찍은 김혜성의 사진을 게재한 뒤 한글로 '축하해'라고 적었고, 팀 내 경쟁자인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혜성의 첫 안타를 축하했다.
중심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빠르고 좋은 선수"라며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이 동료들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은 주변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김혜성의 이런 모습은 베테랑으로 구성된 다저스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