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인터뷰
▶ 멜빈 감독 “이정후, 지난해 부상에도 함께 다니며 적응 이젠 편안함 느끼는 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타자로 떠오른 이정후(26)가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묻는 말에 “미국 생활 적응”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이스트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알게 됐고, 팀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라며 “이것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어려운 점이라면 샌프란시스코에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운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주변의 관심과 응원에 관해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라면서 “내가 받는 대우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특히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원하는 KBO리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지난 시즌 MLB에 진출한 뒤 새로운 감독, 코치, 동료들과 새로운 환경, 언어,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면서 이 과정을 훌륭하게 마친 뒤 빅리그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정후가 한국은 물론, 미국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으며, 매 경기 수많은 팬이 그의 이름을 연호할 정도로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스트베이 타임스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팻 버렐 타격 코치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정후의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멜빈 감독은 “MLB 팀들은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라면서 “특히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에도 홈 경기, 원정경기를 함께 했다”라면서 “올해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팀에 합류해 훈련했는데, 이 과정으로 이정후가 편안함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버렐 코치는 “이정후는 수술 후 복귀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라며 “전반적으로 타석에서 편안하게 스윙하고 있는데, 이제 눈을 뜬 것 같다. 정말 놀라운 선수”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그는 공을 매우 잘 보는 선수인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감각으로 스윙 여부를 결정한다”라며 “서두르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스윙하는 모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내셔널리그(NL) 타율 5위(0.333), 출루율 15위(0.388), 장타율 7위(0.581), OPS(출루율+장타율) 8위(0.969)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