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기내 무료 와이파이 경쟁 ‘후끈’
2025-04-16 (수) 12:00:00
박홍용 기자
▶ 젯블루·델타 이어 아메리칸 “내년부터 무료 제공” 발표
▶ 서비스 격차 줄이기 행보
▶ 이젠 무료 와이파이가 대세

기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
아메리칸항공이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 운행하는 항공편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경쟁사인 젯블루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자사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와이파이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항공도 혁신 서비스 경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2026년 1월부터 멤버십 프로그램 ‘AAdvantage’ 회원을 대상으로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아메리칸항공은 통신 회사 AT&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항공기 기종에 따라 통신사 비아샛(Viasat) 또는 인텔셋(Intelsat)을 통해 전체 항공기의 약 90%에 제공된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지역 운항용 소형 제트기 500대에도 고속 인터넷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며, 전체적으로 200만건의 항공편에서 무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아메리칸항공 항공편에서 인터넷 사용료가 10달러 이상이며, 월 49.95달러 또는 연 599달러에 달하는 유료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헤더 가보든 아메리칸항공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승객들은 비행 중에도 친구와 연락하거나 업무를 보고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거나 스트리밍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연결 상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AT&T와 협력해 최고의 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충성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의 이번 행보는 경쟁사들과의 서비스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항공편 이용객들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항공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실제로 통신회사 비아셋이 지난 2023년 1만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고품질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1%는 “와이파이가 기내 경험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응답(77%)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항공사를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항공권 가격 다음으로 무료 와이파이(22%)가 꼽혀, 무료 와이파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메리칸항공의 경쟁사인 젯블루항공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내선 항공편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편에서 로열티 회원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럽과 이스라엘, 서아프리카 노선까지 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산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을 탑재한 항공기로 다음 달 첫 상업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