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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준표 “정상적인 대선보다 쉬울 수도…이재명 잡을 사람은 나”

2025-04-14 (월) 03: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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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은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 아냐…국민이 李를 대통령으로 안 만들어”

▶ “의원·당협위원장 100여명 지지…결선 안가고 경선 마쳐 본선 준비할 것”

[인터뷰] 홍준표 “정상적인 대선보다 쉬울 수도…이재명 잡을 사람은 나”

(서울=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4.1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2년 뒤 정상적인 대선보다 이번 대선이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여의도 대선 선거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2년 뒤 선거였다면 우리는 못 이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지금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강한 응집력이 있고, 대선에서 엄청난 결속력을 가질 것"이라며 "50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나는 탄핵 소추되고 석 달간 준비를 다 했고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숨 쉬는 것 빼면 다 거짓말"이라며 "그런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의원과 당협위원장 100여명이 나를 지지한다"면서 "결선 경선 없이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설에 대해선 "한 대행은 어처구니없는 욕심을 안 부릴 것"이라며 "한 대행은 탄핵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홍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 제21대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 내가 30년 정치를 했지만, 지금이 가장 극심한 혼란이다. 진영논리가 지배해서 한 치 앞도 나갈 수가 없다. 이를 깨지 않고는 나라가 정상화되기 어렵다.

--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집권한다면 가장 우려하는 것은.


▲ 이재명 정권이 들어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보복을 하게 될 것이다. 국민들만 불행해진다. 이 후보는 숨 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이다.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로 일관된 인생을 살았다. 그런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

-- 국민의힘 후보 모두 이 후보 '대항마'라고 하고 있다. 자신만의 강점은.

▲ 대부분의 의원이 이 후보 같은 '양아치'를 잡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본다. 양아치를 잡으려면 거칠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양아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출마선언식에 의원 17명이 왔다. 의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는.

▲ 나는 평생 선거하면서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손 벌린 적이 없다. 그렇게 하니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참패했다. 이번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개별 접촉했다. 지금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합쳐 100여명이 나를 지지한다. 이번 경선 목표는 결선에 가지 않고 끝내는 것이다.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하루라도 더 생긴다.

-- 이번 대선 결과 전망은.

▲ 윤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2년 뒤 선거였다면 우리는 못 이긴다. 지금은 탄핵 반대에 대한 강한 응집력이 있고, 대선이 되면 엄청난 결속력을 갖는다. 2년 뒤 있을 정상 대선보다 이번 대선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탄핵 소추된 뒤 석 달간 준비 다 했다. 해볼 만하다.

-- '탄핵에 반대한 것이 계엄을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어떻게 보는가.

▲ 계엄의 실질적인 피해는 하나도 없었다. 해프닝이었다. 이를 두고 '탄핵했어야 옳았나.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탄핵을 반대했다.

-- 보수진영 탄핵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이번 탄핵은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다. 국민의힘이나 보수진영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2017년 탄핵 대선하고는 양상이 다르다.

-- 중도층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비율이 높았다.

▲ 탄핵 대선으로 끌고 가면 약점이 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 프레임은 홍준표 정권인지, 이재명 정권인지다. 나는 탄핵 책임에서 자유롭다. 다른 후보들은 자기들이 잘못해서 지금의 탄핵 대선을 만든 것이다.

--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 지금 대한민국 정치인 중 '2030'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나다. 이것이 중도 확장성이다. 60∼70대는 우리에게 온다. 2030을 분점하고 있는 사람이 나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다.

--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어떻게 보는가.

▲ 역선택 방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선은 국민이 하는 선거다. 우리 당 후보를 뽑는데 역선택 방지라는 명분으로 제외한다면 호남에서 우리 당 득표율 1%도 안 나올 것이다.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는 호남 사람도 매우 많다.

--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 나는 그런 소리 듣고 참 야비하다고 느낀다. 아버지가 자식이 잘못됐다고 호적에서 파는가. 안고 가야 한다.

-- 최종 대선후보가 되면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찬성했던 한동훈 전 대표나 안철수 의원과 원팀이 될 수 있는가.

▲ 포용 안 할 수가 있는가. 지금 탄핵 논쟁은 끝났다. 이제는 대선이라는 명제가 남아있는데 탄핵에 매몰되면 무슨 선거가 되겠는가.

-- 이준석 의원 등과 보수 빅텐트를 논의할 수 있나.

▲ 지금 말하는 것으로 결례다. 나도, 이 의원도 열심히 하고 경선 후에 빅텐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 당내 일각에서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목소리가 나온다.

▲ 한 대행은 평생 관료로 살았던 사람이다. 어처구니없는 욕심 안 부릴 것이다.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행이 자리를 내팽개치고 출마할 만큼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다. 한 대행은 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다. 탄핵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상황도 생각하지 않고 한 권한대행 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코미디다.

-- 민주당에서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다.

▲ 자기네 후보는 전과 4범에 온갖 비리 범죄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명태균과 아무 관련 없는 나에게 사퇴하라는 것은 후안무치다. 자기들 후보 보고 사퇴하라고 해야 한다. 나는 범죄에 가담한 정황이나 증거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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