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트럼프 선봉장 떠오른 83세 샌더스…순회집회 시작후 최다인파

2025-04-13 (일) 0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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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동력 상실 속 진보 대안 주목…코첼라 무대도 깜짝 등장

반트럼프 선봉장 떠오른 83세 샌더스…순회집회 시작후 최다인파

12일 LA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넌 버니 샌더스 무소속 연방 상원의원. [로이터]

진보 정치의 상징인 83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주) 연방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가 미국 전역에서 열고 있는 트럼프 반대 집회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주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집회에는 투어 시작 후 최대 규모인 3만6천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으며,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무대에도 샌더스 의원이 깜짝 등장해 10∼20대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12일 AFP 통신,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LA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과두 정치 저지'(fighting oligarchy) 집회에는 약 3만6천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이는 샌더스 의원이 지난 달부터 미국 전역을 돌며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투어 집회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인파라고 샌더스 의원 측은 설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오늘 당신들의 존재는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를 매우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패한 이후로 정치적 동력을 잃은 민주당 대신 최근 반트럼프 운동을 주도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을 시작으로 미국 곳곳을 돌며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가 국가 최고 기관을 장악하는 독재적인 '과두제'(oligarchy)라고 비판하는 반트럼프 집회를 열고 있다.

투어 초기 수천 명 수준이었던 집회 규모는 최근 점점 세를 불리며 지난 달 덴버에서 열린 집회에 3만4천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LA 집회에는 그보다 많은 3만6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LA 집회에는 포크록 레전드 가수인 닐 영과 싱어송라이터 매기 로저스 등도 무대에 올랐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샌더스 키즈'인 30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도 최근 집회에 여러 차례 동행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급진파로 분류되는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샌더스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트럼프 운동은 "정당 꼬리표나 충성도 테스트에 관한 것이 아닌, 계급 연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이 집회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혀온 만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이 샌더스 의원을 대신할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LA 집회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도 깜짝 등장해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AFP는 이날 밤 코첼라에서 팝스타인 찰리 XCX의 무대가 끝난 뒤 옆 무대에 샌더스 의원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놀라 소리를 지르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손에 든 채 그를 보기 위해 달려갔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관객들에게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있으며 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미래는 여러분 세대에 달려있다"면서 "돌아서서 무시해도 되지만 그 행동은 여러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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