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주택 요금 54% ↑
▶ “적자 보전 위해 추진”
LA시가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쓰레기 수거 요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들은 현재 월 36달러32센트인 단독주택 쓰레기 수거 요금을 오는 2025-26 회계연도부터 55달러94센트로 54%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 등이 9일 전했다.
NBC에 따르면 시의회 산하 두개 위원회의 승인, 두 차례의 공개 청문회, 시의회 본회의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요금 인상이 확정될 경우, 이후 4년간 요금은 추가로 18% 인상돼 2029-30 회계연도에는 월 65달러93센트까지 오르게 된다. 현재 LA시의 쓰레기 수거 요금은 단독 주택 기준 월 36달러32센트이며, 다가구 주택 기준 월 24달러33센트인데, 이번 인상안은 두 유형 모두에 적용된다.
LA시 위생국(LASAN)은 ‘고형 폐기물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현재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 시 일반기금에서 매년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컨설팅 업체 HF&H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요금 조정이 없을 경우 2025-26 회계연도에 일반기금 보조금은 약 2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추정치인 1억3,440만 달러보다 8,900만 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요금 인상이 시행될 경우, 일반기금 부담은 약 1억8,000만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며, 이후 4년간 추가 인상을 통해 점차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LASAN 측은 “현재의 요금 체계는 2008년 이후 16년간 변동이 없었으며, 그동안 인건비 상승, 차량 및 장비 유지비, 운영비 등으로 인해 수거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현실적인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쓰레기 수거 요금 인상안은 약 74만3,000 가구에 영향을 미치며, 대형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제공받는 47만3,000개 주거지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 증가 우려가 있지만, 시 당국은 이번 인상이 쓰레기 관리 시스템의 유지, 환경 보호, 재정 건전성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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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