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대사관 비자 심사 때 “SNS까지 뒤져라”

2025-04-03 (목)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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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오 국무장관 지시

▶ 유학생 등 심사 강화
▶ “미국 비판 등 색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학생비자 소지자 등 합법적 체류신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추방과 입국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해외 공관에 일부 비자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조사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3월25일 해외 공관에 보낸 전문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은 특정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 신청자를 사기방지 부서에 넘겨 의무적인 소셜 미디어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민과 문화, 정부, 기관, 건국 원칙에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일부 외국 시민을 추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9주 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캠퍼스 시위에 참여한 외국 학생을 추방하는 것을 포함해 ‘반 유대주의’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이 보낸 전문은 영사관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조사해 비자 거부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비자 및 신청자 유형을 명시하고 있다. 추가 조사 대상에 해당되는 비자 유형은 학생비자(F), 교환비자(M), 방문비자(J) 등이다.

이 유형에는 테러와의 연관성이나 동조가 의심되는 사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했던 2023년 10월7일부터 2024년 8월31일 사이에 학생 또는 교환 비자를 소지한 사람, 또는 그해 10월 이후로 비자가 종료된 사람 등이 포함됐다. 루비오 장관이 지정한 날짜는 소셜미디어 검색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전쟁 중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을 표명한 학생들의 신청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들어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민 단속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한 프랑스 과학자가 휴대전화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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