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픽업트럭 많이 쓰는 공화당 텃밭…관세 한달 면제 배경됐나

2025-03-05 (수) 05: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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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적용이 돌연 한 달간 연기된 배경으로 '픽업트럭'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의 텃밭인 미국 농촌 지역의 픽업트럭 사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5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적용 연기 결정이 픽업트럭 제조업체뿐 아니라 픽업트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높은 출력으로 산악 지대나 험한 도로에도 적합하고, 대형 화물의 운반이 가능한 픽업트럭은 미국 농촌에서 필수품이다.

또한 농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캠핑이나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실용적인 차량이다.

다만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정치 성향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자동차 업계 정보업체 에드먼즈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픽업트럭 사용자 중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수가 민주당 지지자의 두 배였다.

만약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제조된 픽업트럭에 25% 관세가 붙어 가격이 오른다면, 공화당 지지자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픽업트럭 제조업체 중에선 제너럴모터스(GM)가 25% 관세 조치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멕시코에서 픽업트럭 상당수를 제조하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다.


포드는 픽업트럭 인기 모델인 F 시리즈를 미국에서 제조하지만, 일부 엔진은 캐나다에서 제작한다. 25% 관세 조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픽업트럭의 가격도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정보업체 콘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평균 거래가격은 6만5천 달러(약 9천400만 원)였다.

25%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미시간주(州)에서 혼다와 닛산자동차를 판매하는 태머로프 오토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태머로프는 "제조업체가 비용을 판매업체에 전가하면, 판매업체는 다시 소비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업체 대표들과 통화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관련 업계의 업계가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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