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웰·H200 들어간 서버…몇주내 배송 가능 선전도”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중국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탑재 제품이 거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중국 판매업자들이 인접국에 있는 제3의 기업을 통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블랙웰이 들어간 서버를 팔고 있으며, 일부 업자는 6주 내 배송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엔비디아 첨단 AI 칩이 계속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이며, 미국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막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게 WSJ 평가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판매상은 지난 1월에만 해도 상하이의 고객으로부터 블랙웰 서버 10개 이상을 구매하겠다는 주문을 받았고, 이달 중순까지 배송할 계획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들 판매상은 중국 본토 밖에 등록된 회사를 이용해 말레이시아·베트남·대만 등에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나 엔비디아의 정식 고객사로부터 서버를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고객사 등이 자체 수요를 이유로 서버를 구매한 뒤 그 중 일부를 중국에 되팔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블랙웰 관련 제품 출하를 시작했으며, AI 프로세서 8개를 탑재한 블랙웰 서버의 중국 내 판매가는 6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을 비롯해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다른 엔비디아 칩들도 중국에서 유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H200 칩 8개가 들어간 서버의 중국 내 판매가는 25만 달러로 세계 시장 가격보다 약간 높은데, 판매상들은 10여개는 즉시 배송 가능하고 100개 이상도 한 달 안에 배송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대중국 반도체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별도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의 양과 종류를 더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주요 기관의 인사 문제를 감안할 때 새로운 규제가 나오려면 몇 달 걸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