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연평해전 연극’ 관람… ‘이재명 때리기’로 보수 지지층 달래기 시도
▶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 할 것…李, 5년간 범죄혐의 피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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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이하 한국시간)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76일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와 개헌을 부각하며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에서 제2연평해전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
한 전 대표는 공연장에서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대통령 임기 축소와 함께 헌법상의 순직 군인 이중배상금지 조항 삭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견제를 위한 개헌도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연극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 임기를 줄이고 양원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신헌법 이후 남아있는 군 피해자 역차별 조항이 (헌법에) 있다"며 "이중배상금지 조항 등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87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에서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며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대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대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는 기자 질문에 "그분은 5년간 범죄 혐의 피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며 "계엄선포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이 헌법을 무시하고 유린하는 폭거를 한 것 역시 대단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의 안보 강조와 '이재명 때리기'를 두고 보수 지지층 공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공개 찬성했던 자신에 대해 반감을 가진 보수 지지층 달래기가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안보 중시 성향이 강한 보수층을 공략하고, 이 대표를 정조준해 당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연극 관람에는 배현진·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이 함께했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도 자리했다. 김씨는 작년 7·23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개최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에 대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2주 안으로 있다. 그때까지는 기다려 줘야 한다"며 "지금 (한 전 대표) 활동에 대해 몇 퍼센트가 지지하는지 당원들 목소리를 들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