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이터센터 신축 붐… 일자리 창출은 ‘글쎄’

2025-02-2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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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운영 직원은 적어

▶ 249개나 현재 건설 중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가 많이 건설되고 있지만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데이터센터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컴퓨터와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를 운용하는 데는 극히 적은 사람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많은 이들이 데이터센터가 일자리 창출의 큰 기회인 것처럼 선전하지만 단위 면적당 필요 인원은 매우 적다고 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해 화제가 됐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텍사스주 애빌린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현재 약 1,500명이 투입돼 있다. 그나마 건설인력이 이 정도이고, 완공 후에는 여기서 근무하는 정규직 인원이 약 100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면적의 업무시설이나 공장, 창고 등과 비교할 때 일자리가 매우 적은 셈이다. 인근 지역에 지난 2021년 건설된 치즈 포장공장만 해도 500명이 고용돼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패트모스 호스팅의 존 존슨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단위 면적당 가장 적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은 미국에 44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49개는 지금 건설 중이다.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축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최소 20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 들어가는 돈만 연간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시너지 리서치의 존 딘스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는 건설에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리고 그 기간에 1,00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일단 완공되면 근무 인원은 100~200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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