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동부 한인마켓 주차장서 잇단 강도 당해

2025-02-26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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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여성 현금 빼앗겨

▶ 같은날 업소직원도 피해

최근 LA 동부 지역의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이 지역 한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용의자들은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한인들이 방심한 순간을 노려 가방을 강탈하거나, 차량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훔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이모씨는 지난 19일 오후 1시께 다이아몬드 바에 위치한 한남체인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가방을 강탈당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다 어깨를 다쳤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마켓에서 구입한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운전석에 앉아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풀어 조수석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복면을 쓴 남미계로 보이는 괴한이 조수석 문을 열어 이씨의 가방을 강탈하려 시도했다.

가방끈은 아직 이씨의 어깨에 걸려 있었고 강도가 이를 잡아당기고 이씨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이씨는 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강도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고 이씨는 결국 가방을 빼앗겼다. 이씨는 현금 1,000달러를 비롯해 가방과 전화기 등 소지품을 모두 강탈당했다.


당황한 이씨는 마켓 안으로 들어가 강도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한인 매니저는 도움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전화기도 빼앗긴 상황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방금 나왔던 곳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켓 전화기를 가리키며 알아서 신고하라고 할 뿐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마켓 옆의 은행 보안 요원이 경찰에 신고해 곧바로 경찰과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철수했지만 현재까지 수사 상황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또 다른 한인의 강도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몰에서 영업하고 있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몰 내 베이커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한인 직원이 이씨와 비슷한 형식으로 강도 피해를 입었다. 제보자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같은 날 같은 범죄가 2번이나 일어나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잇따른 강도 피해가 발생하자 한미경찰위원회(회장 김성림)는 한인 비즈니스 밀집 지역을 직접 방문해 랜드로드와 업주들에게 보안 감시카메라 설치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김성림 회장은 “강도 피해가 발생한 당일, 인근 한인 식당이 있는 몰 주차장에서도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금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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