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우크라 광물협정 이르면 28일 서명”

2025-02-2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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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백악관 방문 전망

▶ “미 5천억 요구 등은 빠져”
▶ 우크라 종전 장애 해소되나

“미·우크라 광물협정 이르면 28일 서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스 켈로그 미국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가 지난 20일 만나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종전 변수로 여겨지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상이 합의점에 도달함에 따라 빠르면 오는 28일 양측이 서명할 수 있다고 AFP 통신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광물협상의 조건에 양국이 합의한 뒤 양측 정부 인사들이 세부 사항을 놓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금요일(28일)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이 협상을 벌인 초안에 우크라이나 안보에 관해 언급돼 있지만 미국의 역할이 명시적으로 담기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주권국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지원한다는 일반적 조항이 (협정 초안에)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이 당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5,000억 달러 규모의 광물 자원 제공’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수 있는 일부 조항은 협정 초안에서 빠졌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 초안에 합의한 뒤 28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협상 타결을 요구해왔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부사항에 이견을 드러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동 기금화한다는 데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에서 빠졌다는 ‘5,000억 달러’ 부분은 미국이 당초 요구한 보장 수익과 관련이 있다. 미국은 광물 개발 수익이 5,000억 달러에 이를 때까지는 미국이 기금의 100% 지분을 갖겠다는 취지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와 관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핵무장을 허용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언급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루비오 장관은 25일 공개된 보수성향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그런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핵무기를 갖는 게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이 오래 걸린다면 안보 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서방의 안보 보장 약속을 받고서 옛 소련으로부터 이어받은 핵무기를 포기한 것과 관련, 서방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당시 포기한 핵무기를 다시 갖추게 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가 그런 말을 한다면, 현실적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우리는 핵무장 국가를 더 늘리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핵무장)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종전에 대해 “협상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이며, 핵무기가 그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아울러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과정에 러시아에 편향적이라는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들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휴전을 요구하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하마스가 생존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자, 몇 년 더 계속하자, 수십억 달러를 계속 지원하고 수천 명이 죽임을 당하고 나라가 파괴되는 걸 놔두자’라고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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