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쌀쌀한 날씨에 허리 통증 계속된다면… 디스크·척추종양 ‘의심’

2025-02-25 (화) 12:00:00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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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요통, 디스크·척추관협작증 가능성

▶ 척추종양이 신경 누르면 다리 저림 동반

입춘(立春)이 지났는데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허리 통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추운 날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의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리 저림 등의 신경증상을 동반한다면 척추 종양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허리 통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6주 이하일 경우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 요통의 70% 안팎은 염좌로 통상 3~4개월 안에 거의 호전된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으로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한번 요통이 생기면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2주 안에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진행한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이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요통의 경우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속적인 허리 통증에다 다리 저림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척추 종양일 수도 있다. 척추에 발생하는 종양은 크게 척추뼈에서 발생하는 척추뼈 종양과 척수 및 신경에서 기원하는 척수신경 종양으로 나뉜다.

다른 장기에 있던 암세포가 옮는, 전이성 종양이 가장 흔한 형태로 보통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이 척추로 잘 전이된다.

척추 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등·허리·목 통증이다. 초기엔 일반적인 요통이나 목 통증과 비슷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함에 따라 다리·팔 저림, 감각 저하, 근력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허준석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 종양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등·허리·목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리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으로 이어진다면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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