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빡’ 이 반복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가능성
▶ 경도인지장애(MCI) 3분의 1이 5년내 치매로
▶ “뇌 자극, 기억력 유지·치매 예방에 중요”
어느 날, 익숙한 이름이 입에서 맴돌지만 끝내 나오지 않을 때, 자녀의 생일을 잊고 난 후 미안함이 덮쳐올 때, 또는 분명 뭘 하려고 모션을 취했는데 뭘 하려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 이런 순간들은 단순한 건망증일까, 아니면 치매의 전조일까? 많은 시니어들은 일상에서 깜빡증을 겪는다.“나이가 들면 원래 깜빡하는 거지”라며 가볍게 넘기지만, 문제는 이‘깜빡’이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자가진단다음 항목에서 4개 이상 해당되면 알츠하이머를 의심해 봐야한다.
▲최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린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대화 중 말을 멈추는 일이 많다.
▲냉장고를 열고 왜 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약속을 깜빡하거나 중요한 날짜를 잊는 일이 늘었다.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계산을 하거나 금전 관리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길을 잃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방향을 헷갈린 적이 있다.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가끔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의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커졌다.
■치매, 숫자로 보는 현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50년까지 이 숫자는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9명 중 1명(약 11%)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85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3분의 1로 증가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진단받지 못한 채 조용히 진행되는 경도인지장애(MCI)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 중 약 18%가 MCI를 앓고 있으며, 이 중 무려 32~38%가 5년 내 치매로 발전한다. 즉,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서서히 기억과 사고력을 빼앗가는 병이고, 안쓰럽게도 내 기억력 체계들은 시그널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나로 남지 못하는 것’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이 치매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68%)와 ‘내가 누군지조차 모르게 될까 봐’(57%)였다. 스스로의 이름, 가족의 얼굴, 살아온 모든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은 단순한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위기’로 다가온다.
가족의 걱정을 줄이고 싶어 치매 증상을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숨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 치매 진행을 늦추는 가장 중요한 키라는 점은 100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예방 습관, 얼마나 효과적일까?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뇌 혈류를 촉진하는 것으로써, 두뇌 활동(독서, 퍼즐),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두뇌, 충분한 수면, 사회적 교류 등이 권장된다.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매일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40%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 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단순한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뇌세포의 퇴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만약 깜빡증상이 심해지고, 약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뇌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최근 연구들은 뇌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기억력 유지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두뇌 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뇌의 활성을 높이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내 의지보다는 환경 설정 자체를 세팅해놓는 것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는 뇌 자극이 신경망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치매는 복불복, 피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은 다르게 말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치매와 우울증, 그리고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기억은 곧 나 자신이며, 기억을 지키는 것은 삶을 지키는 길이다. 다음 주 우리는 우울증과 치매의 연결고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과연 단순한 우울감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