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위협에 캐나다 ‘미 보이콧’ 거세

2025-02-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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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잎 국기 판매량 2배

▶ 자국 여행하고 제품 소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캐나다 내 반미 감정이 거세지면서 캐나다 국기 판매량이 2배 늘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캐나다 국기 제조사인 ‘플래그스 언리미티드’의 지난 6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소유주인 맷 스킵은 포천 인터뷰에서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서 비롯된 미국과의 갈등을 꼽았다. 스킵은 “최근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트럼프의 발언이 국기 판매량에 불을 지폈다”며 “트럼프가 말을 많이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국기를 판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 배리에 있는 이 회사는 매년 캐나다 국기 약 50만장을 판매한다. 스킵은 현 추세대로라면 연매출이 전년 대비 3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천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으며 국경을 넘어 미국을 여행하는 캐나다인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보이콧에 참여하는 캐나다 소비자들은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대신 캐나다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켄터키산 버번 대신 캐나다산 위스키를 마시는 식이다. 이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온타리오주, 노바스코샤주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여행 보이콧은 미국 관광산업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여행자가 10% 줄어들면 미국 관광산업이 약 21억달러의 손실을 본다고 추산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금은 캐나다를 선택할 때”라면서 “방학 동안 캐나다에 머무르고 국내 공원이나 역사 유적 등 관광지를 탐색해 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온타리오주에서 ‘미국 보이콧’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발언과 (트뤼도) 총리에 대한 모욕,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조롱 등이 행동의 계기가 됐다”며 “우리는 미국에 안 가기로 했고, 우리 돈을 우리나라에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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