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우크라 광물합의 초안 마련…젤렌스키, 세부사항 이견

2025-02-22 (토)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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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서명 압박에 “정의로운 결과 기대”… “초안 못 받아들일 것” 내부 진단도

美·우크라 광물합의 초안 마련…젤렌스키, 세부사항 이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문제와 결부된 미국과의 광물 협상을 두고 합의가 임박했다면서도 초안의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밤(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미국이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안을 놓고 협상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가 종전 논의의 핵심 조건으로 자국의 안보 보장을 주장하는 만큼 광물 협상은 종전 문제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광물 협상에 대해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길 바란다. 합의는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안에 들어간 세부사항을 놓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견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나는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정이 필요한 세부 사항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동 사업으로 우크라이나 매장 자원의 일부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취지의 큰 틀부터 일단 합의하자는 게 최근 미국이 내보인 입장이다.


반면 미국이 어떤 안보 보장 수단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개발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등에 우크라이나는 관심을 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라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전언도 보도됐다.

이 관계자는 AFP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수정을 하면서 건설적 협의 내용을 추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협정 초안에 안보 보장이나 광물 투자에 관한 미국의 의무가 매우 모호하게 다뤄져 있다"며 "왜 우리가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광물을 왜 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이것이 무슨 파트너십인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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