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또 유럽 비판… “美와 가치 공유해야 동맹 견고할 것”
2025-02-20 (목) 10:19:31
▶ 유럽의 이민 정책·혐오 발언 규제 겨냥해 “표현의 자유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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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 2 20[로이터]
J.D. 밴스 부통령은 유럽이 표현의 자유와 불법 이민 문제를 안고 있다고 재차 비난하면서 이런 정책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동맹을 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20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유럽과 중요한 동맹들을 유지할 것이지만 난 동맹의 견고함은 우리가 우리의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정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수천명이 독일에 주둔하는 등 미국 납세자가 독일의 국방 전체를 보조하고 있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독일에서 심술궂은 트윗을 올렸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 된다면 미국 납세자들이 그것을 용납할 것이라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우정은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을 둔다. '우리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투옥하면 그건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게 아니다. 루마니아처럼 선거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선거를 취소하면 가치를 공유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가치를 공유하고 이 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하자.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 세계 전체에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자. 그게 유럽에서 동맹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이 불법 이민자 수백만명을 받아들이는 게 "유럽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라면서 유럽의 사람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극우 사상과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를 규제하는 유럽 각국의 정책을 강하게 비난한 것이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해 유럽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난 우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평화의 문턱에 있다고 정말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