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품 위기?… “초고가 브랜드는 아냐”

2025-02-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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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비관론 과장됐다”

▶ 중국 소비 크게 안 꺾여

세계 명품 시장이 한파를 맞았으나 초고가 브랜드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 명품업계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21세기 들어 급성장세를 탄 명품 시장이 최근 흔들리는 건 사실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00년 1,000억달러를 약간 넘었던 시장이 2023년 4,000억달러를 웃돌 만큼 성장했지만 이제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 중산층은 고금리와 노동시장 냉각으로 지갑을 닫고 있으며 중국 시장도 주택난, 사치를 경계하는 정부 기조, 젊은 세대의 소비패턴 변화로 예전 같지 않다. 급격한 가격 인상도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HSBC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로 명품 가격은 54% 올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피혁 매출이 줄고 구찌를 소유한 케링도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베르사체는 일부 품목을 40% 할인 판매까지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명품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현재 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는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수퍼 리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하는 명품 브랜드도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 UBS는 전 세계 백만장자는 현재 6,000만명에서 2027년까지 8,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초고가 가방을 만드는 에르메스는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으며, 캐시미어 스웨터를 6,000달러에 파는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같은 기간 판매가 12% 늘었다.

명품의 성장 동력인 중국 시장 역시 우려하는 만큼 위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시장에서 명품 소비가 지난해 26%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업체는 전 세계에서 중국인의 명품 소비 감소율은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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