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고 여성갑부’ 한인, 총격전 끝 이혼한 스토리
2025-02-12 (수) 12:00:00
▶ 작년부터 남편과 이혼 공방
▶ ‘자산 72억불’재산분할 남아
러시아 최고 부자 여성으로 꼽히는 한인(고려인)으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 창업자인 타티야나 김씨가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떠들썩한 다툼 끝에 이혼했다고 11일 MK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씨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법원이 이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 남편 바칼추크 역시 텔레그램에 “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라는 러시아 가수 발레리 키펠로프의 노래를 올리며 이혼 소식을 알렸다. 러시아 포브스에 따르면 김씨는 72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1위에 선정됐었다.
김씨는 육아 휴직 중이던 2004년 창업한 와일드베리스를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 바칼추크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0월 남편을 따라 바칼추크로 바꿨던 성을 김으로 되돌렸다.
김씨는 부부 사이에 사적인 깊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회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6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한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바칼추크는 이를 반대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모스크바 크렘린궁 맞은편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바칼추크가 협상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다가 김씨가 고용한 경비원이 충돌, 총격전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와일드베리스 지분 1%를 보유한 바칼추크는 이혼의 대가로 김씨에게 지분의 절반을 요구했다. 바칼추크는 김이 2004년 자신의 자금으로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산을 둘러싼 다툼은 이혼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재산 분할에 대한 법원 심리는 오는 1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