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분기까지 86억불
▶ 한인들도 피해 잇달아
▶ ‘일자리 사기’ 급증 주의
LA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이모씨는 지난달 소득 조건 없이 수천불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연방 지원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제공된 링크를 눌러 이름, 주소,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상히 여겨 확인해본 결과 해당 문자는 사기로 드러났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50대 한인 김모씨의 경우도 두달 전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 직원이라 밝힌 발신자로부터 전기요금 미납으로 빨리 결제하지 않으면 업소의 전기 공급이 끊긴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이 역시 사기로 확인됐다.
이처럼 한인들의 일상에 깊이 침투한 각종 사기가 지난해에도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피해액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3분기 말까지 보고된 보이스피싱과 각종 사칭 등 사기 범죄 신고가 총 180만8,741건으로 집계됐으며, 총 피해액은 약 86억7,190만달러로 조사됐다.
사기 건수는 2023년 같은 기간의 199만4,229건보다 줄었지만, 총 피해액은 약 75억4,880만달러보다 15%가량 되레 증가했다. 지난 2023년은 FTC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한 해 총 피해액이 100억 달러를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한 해였는데, 2024년이 이를 다시 경신하게 될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전국적으로 유형별로는 사칭 사기가 가장 빈번했고, 이어 온라인 샤핑 사기, 사업 또는 취업 및 일자리 사기, 인터넷 서비스 사기, 투자 관련 사기, 복권 또는 경품 당첨 사기, 전화 및 모바일 서비스 사기, 헬스케어 사기, 여행 및 여가 활동 사기, 모기지 및 채무 관리 사기 등의 순으로 많았다. FTC는 소위 ‘태스크 스캠’으로 불리는 일자리 사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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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