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트팜 “22%까지”
▶ 주보험국에 인상 요청
▶ 소비자단체 강력 반발
지난 1월 LA에서 발생한 다발성 산불로 보험사들이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한 상황에서 또 한번 주택 보험료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그러나 보험사들이 지난 몇년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며 이러한 인상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4일 USA 투데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영업 중인 대형 보험사 스테이트팜이 지난 3일 주 보험당국에 보험료 22% 인상을 허가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LA 지역 산불 발생 이후 스테이트팜은 8,700건 이상의 보험 청구를 접수하고, 이미 가입자들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한 상태다.
스테이트팜 측은 보도자료에서 “보험료가 수년 동안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었기 때문에 보상에 필요한 보험료를 징수할 수 없었다”고 인상 신청 이유를 밝혔다. 스테이트팜은 또 “캘리포니아에서 위험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위험이) 낮을 때보다 보험 비용(insurance cost)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년 동안 보험료와 위험 사이의 불일치로 인해 보험료로 징수된 1달러마다 1.26달러를 지출했으며, 그 결과 누적 손실이 50억달러가 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 옹호 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보험담당 이사인 덕 헬러는 USA 투데이에 “스테이트팜은 지난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반박했다. 헬러는 보험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2023년 현재 프리미엄 달러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스테이트팜의 손실은 업계 평균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트팜은 손해보험 업계 전체가 보유한 흑자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흑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러는 “보험은 미래 예측을 기반으로 구축된 사업”이라며 “보험사는 최근 재난에 대한 보험료를 받는 것이 아니며, 이에 대한 보험료는 이미 징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트팜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면 정상적이고 비긴급 채널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규제 기관과 시민이 이를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에도 LA 타임스는 이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주장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30%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회사의 이익을 증대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주 보험국 대변인 가브리엘 산체스는 USA 투데이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테이트팜의 보험료 인상 신청은 재정 상태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