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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허가 받은 이민자들도 체포”

2025-01-30 (목) 12:00:00 이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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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무차별 단속 논란

▶ “전자발찌 찬 난민 입국자 비범죄자·노동허가 불구 GPS 위치추적으로 체포”

“입국허가 받은 이민자들도 체포”

29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이민자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ICE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전국적으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 불법체류 이민자 단속 작전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 경력이 없고 조건부 입국허가를 받은 이민자들까지도 무차별 체포 대상에 포함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페인어 소셜미디어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기자인 마리오 게바라는 지난 27일 지역언론에 2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시행된 불법체류 이민자 체포에 대한 자신의 취재 내용을 전하며, 이 단속에서 체포된 이민자들 대부분이 범죄와는 상관이 없고, 또 다수는 GPS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입국허가를 받은 뒤 망명신청과 함께 노동허가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입국시 발목에 GPS 위치추적기를 착용한 난민 신청자들이었다. 이들은 입국 후 정기적인 위치 보고 등 입국 관련 약속을 성실히 지켰고 범죄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바라는 “이들 중 13명은 노동허가까지 받았으며 모두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 입국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대적 단속으로 체포된 이민자 가정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알려지고 있다. 터커에 살고 있는 온두라스 출신 케니아 벨라스케스는 26일 같이 살고 있던 오빠가 집에 들이닥친 ICE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벨라스케스는 2023년 입국시 남편은 체포돼 추방됐고 자신만 입국허가를 받았다. 벨라스케스는 오빠마저 추방되면 자신도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주지가 밝혀지지 않은 멕시코 출신 여성 사연도 알려졌다. 다섯 자녀를 둔 이 여성은 6년 전부터 이민 당국에 의해 위치추적 장치를 착용한 상태였고 그동안 위기 보고 의무도 준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역시 집에 들이닥친 단속 요원들에 의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당했다. 현재 이 여성의 18세 장남이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멕시코 출신 남성은 수년 동안 ICE 감독하에 조지아 북부 지역에서 취업허가를 받아 일하고 있던 중 지난 26일 출근길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된 이민자들의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번 체포자들 중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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