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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북부 산불 급속 확산

2025-01-23 (목) 07:27:21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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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스테익 ‘휴즈 산불’ 강풍속 8천에이커 태워

▶ 한인 등 3만명 대피령

발렌시아 북부 산불 급속 확산

22일 발렌시아 북쪽 캐스테익 지역에서 발화한‘휴즈 산불’이 급속한 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대낮에도 짙은 연기로 캄캄한 상황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LA 카운티 북부 케스테익에서 산불이 발생해 폭발하듯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포함한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긴급 대피에 나선 가운데 펠리세이즈·이튼 산불과 같은 악몽이 다시 반복될까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53분께 케스테익 호스 인근 레익 휴즈 로드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즈 산불’로 명명된 이번 화재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호수 동쪽의 마른 덤불과 나무를 태우며 발생, 불과 1시간여 만에 5,000에이커로 급격히 확산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8,000에이커 이상이 소실됐으며 진화율은 0%에 머물러 있다. 캘파이어는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소방 항공기와 헬기를 포함해 LA 카운티 소방국과 앤젤레스 국유림 소방대원이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현재 산불이 발생한 케스테익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발렌시아 일부 지역까지 약 3만1,000명이 강제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오후 2시께 피루 호수 인근 벤추라카운티 일부 지역도 대피 구역에 추가돼 2만명이 대피 경고를 받았다. 케스테익 통합학군의 모든 학교는 학생들을 조기 귀가 조치했으며, 23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프리웨이를 넘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5번 프리웨이 선상 126번 하이웨이부터 그레이프바인 사이 구간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또 레익 휴즈의 리지 루트 로드를 비롯해, 템플린 하이웨이 리지 루트 로드, 파인캐년 레이크휴, 샌프란시스코 캐년로드에 드라이 걸치, 5번 프리웨이 북쪽방향의 파커로드 램프 등도 통행이 금지됐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대피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시아 북쪽 케스테익 경계에 위치한 카퍼힐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한인 에이미 이씨는 “아침에 LA 한인타운으로 출근한 뒤 동부에 있는 딸이 급히 전화로 알려줘 산불 발생 사실을 접했다”며 “LA 카운티 당국 사이트 접속해 대피 경고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 귀중품을 챙겨 대피길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꽤 많다”며 “LA 카운티를 강타한 산불이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하고 있던 차에 산불이 발생해 다들 조마조마하며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휴즈 산불 진화를 위해 주정부 자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주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모든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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