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취소

2025-01-20 (월) 04: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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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협정은 불공정·美 갈취”…1·6 폭동 관련자, 1천500명 사면

▶ 실내 경기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서 바이든 행정조치 등 무효화 ‘서명쇼’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정 재탈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취소

지지자들 앞에서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지지자들 앞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정 재탈퇴를 비롯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실내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일 먼저 행정 명령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가 행정부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에 대한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전 연설에서 "이전 정부의 파괴적이고 급진적 행정 조치"라면서 취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및 유엔(UN)에 보낼 탈퇴 서한 ▲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와중에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으며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 등을 연호했다.

그는 서명이 끝난 뒤 서명에 사용한 여러 자루의 펜을 지지자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진행되는 중에는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2021년 1·6(J6) 의사당 폭동 사태로 처벌받은 인사들과 관련, "저는 오늘 밤 J6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에 대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악관으로 이동한 뒤에서 1·6사태 관련자 1천500명을 사면하고 6명을 감형하는 내용 등의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했다.

그는 또 파리 기후변화 협정과 관련, "나는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 갈취(ripoff)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그 물질이 미국으로 날아온다면서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집권 1기 때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지난 2021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 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자 이번에 다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전에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과 무대에서 인사를 나눴다.

그는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 "그 그일은 일어나서는 안됐으며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풍력 발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가장 비싼 에너지 형태이고 게다가 그것은 모두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 덕분에 많은 기엄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이라는 말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가족들을 사면한 것이 자신의 연설 중에 발표됐다고 말하면서 "상상할 수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임사가 "통합적이었다"면서 자시의 직원들이 자신에 대해 '(연설에서) 바이든의 가족 사면에 대해 말하지 말라', 'J6 인질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도록 한 바이든 정부의 방침을 취소했다고 백악관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개발 금지 ▲ 서인지구 내 극우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제재 등의 조치도 취소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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