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인터뷰 “중러,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걱정할 수도”
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주도로 구축한 현재의 국제 질서를 바꾸려고 하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수정주의 세력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뉴요커 라디오아워 인터뷰에서 현시대의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위험이 있다. 파키스탄부터 북한까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단기적인 위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근본적으로 더 큰 위험은 이렇다. 우리는 2번의 세계 대전 이후 또 다른 세계 전쟁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국제)질서를 구축했다. 이 질서는 시험과 도전을 받았지만, 또 다른 세계 전쟁을 막는다는 임무를 기본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그 시스템 전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수정주의 세력들이 있다. 핵심 수정주의 세력인 러시아, 북한, 이란은 특정 방식으로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북한, 이란과) 다른 방식으로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가 아닌 중국의 이익과 가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규범을 바꿀 방법을 실제 찾을 수 있는 군사, 경제, 정치, 외교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다. 그게 내가 보는 가장 큰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반긴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마 그들이 보기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고 걱정되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정 수준의 예측 불가능성은 유용할 수 있다. 적과 경쟁자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그런 점이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실행을 어떻게 하느냐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주요 동맹과 관계 강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 정책을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바이든 행정부)가 왔을 때 우리는 심각하게 약해진 파트너십과 동맹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물려받았다"며 "만약 과거가 미래의 예측이라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