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문서 통해 입장 표명… ‘기밀문서유출’ 수사보고서는 비공개 입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에 대한 특검의 수사 보고서 공개에 반대하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 법무부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는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8일 연방 항소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법무부는 두 권의 특검 수사 보고서 가운데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맞물린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관련된 한 권은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트럼프 당선인 외에 다른 인원이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기밀 문서 유출·불법 보관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상·하원 사법위원회 지도부에만 열람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법무부의 임명을 받은 잭 스미스 특검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및 기밀 문서 유출·불법보관 혐의 등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수사·기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자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불가 정책을 이유로 두 사건 모두 기소를 포기했다.
다만 스미스 특검은 기소 포기에도 법무부 방침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기밀문서 유출·불법보관 사건 관련 보고서 초안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범죄적인 의도를 지니고 있었고, 범죄의 수장이었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갈런드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미스 특검의 보고서를 "보고서의 공개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했으며 법원에도 공개 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연방 판사는 항소법원의 최종 판단이 있을 때까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이 수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전날 결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미스 특검을 비판하면서 "그는 불명예스럽게 사건에서 쫓겨났는데 왜 그가 가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허용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연합뉴스>